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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시고 세 번 다녀온 설악산...

언제 한번 와이프와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내다가..

갑자기 추진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추석 끝나고 갈까 했는데..그때 쯤엔 추울 것 같은 불안감에..(장비가 허접해서리...ㅡㅡ;;;)

좀 서두르게 되었지요.

예상한대로 중청봉 대피소의 예약은 이미 완료가 되었고...

봉정암 철야기도 예약은 다행히 가능하였습니다.

처음의 예상 루트는

한계령 -> 대청봉 -> 봉정암 -> 수렴동 계곡 -> 백담사

였으나..

부모님과 제가 툭하면 야그했던 천불동 계곡을 와이프도 가고 싶다고 하여

한계령 -> 대청봉 -> 봉정암 -> 소청봉 -> 천불동계곡 -> 신흥사

로 변경하였습니다.

상세하게 루트를 적어보면...

한계령 휴게소 -> 서북능선 -> 끝청 -> 중청봉 대피소 -> 대청봉 ->

중청봉 대피소 -> 소청봉 -> 소청봉 대피소 -> 봉정암 (1박)

봉정암 -> 소청봉 대피소 -> 소청봉 -> 희운각 대피소 ->

천당폭포 -> 양폭 대피소 -> 비선대 -> 신흥사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 다녀온 루트를 확인한 것입니다.
19.3km 라고 되어 있던데..저희는 소청봉에서 봉정암을 갔다가 다시 소청봉으로 오르는 코스니깐...흠
20km가 넘게 다녔겠군요. ^^;;;;;

날짜를 잡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하였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1박은 봉정암에서 철야기도를 예약했고..

버스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한계령 휴게소를 경유하는 버스가 있더군요.

첫차인 6시 30분 예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장비 보강을 위해 쇼핑몰(주로, 오케이 아웃도어)를 수시로 방문하여

스틱(와이프 용), 장갑, 모자, 판쵸우의, 등산화 깔창(공짜)를 구매하였습니다.

쇼핑몰을 보고 있자니 괜히 욕심만 생기던데..그래도 꿋꿋이(?) 꾹 참고..마무리 했습죠..^^;;;




배낭에 짐을 넣기 전에 한 컷 찍었습니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물도 빠졌고, 밥도 빠졌고..ㅋㅋ.

아몬드, 건포도, 시리얼바, 초코바, 사탕, 육포, 홍삼, 비타민씨, 오이, 과일 등의 행동식과..

압박붕대, 지사제, 두통약, 스프레이 파스, 후시딘 등의 응급조치품들도 보이네요..


.

.

.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짐 정리를 하고..새벽 5시쯤 콜택시를 불러 집을 나섰습니다.


근데 왠걸...동서울 터미널 도착하니 5시 20분...ㅡㅡ;;;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군요.


그 새벽에 터미널에 사람 정말 많더군요. 등산객들도 많이 보이고...




자동 발급기를 통해 구매한 승차권입니다.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 시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카드로 발급기를 통해 결제가 가능합니다.

미리 예약한 게 다행이죠. 버스 예약도 다 찼더군요.


.

.


6시 30분 전후로 버스를 증편한 듯 싶더군요. 정말 사람 많았습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산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 줄...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 1년에 한번 갈까 말까하는 산행이...청계산 아님 설악산인데...ㅡㅡ;;;;;


.

.


정시에 버스는 출발하여 잠깐 눈을 붙였으나...이내 깨어지네요.


한계령 코스는 처음 가보는 걱정에....


설악산을 처음 가는 와이프와 동행하는 걱정에....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온다는 걱정에....


이런 저런 걱정을 마음 깊숙히 안고...9시 경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사람 많더군요.


버스에 타신 분들도 출발점이 한계령인지 대부분이 같이 내렸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아침식사용으로 돌솥비빔밥을 시켰습니다.

독특하게 은행과 호두가 같이 들어있더군요.

도시락도 팔던데..저희는 집에서 공수하였기에..무시..^^;;;;


.

.

.


날이 워낙 안좋다보니...긴장감을 갖고 출발 전부터 여기저기 단단히 준비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행하기에 그나마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금이나마 날씨가 개어서 함 찍어 보았습니다만...이 뒤로는 쭈욱...ㅜㅜ




출발한 지 500m를 지나고



1km를 지나도...뭐 다를 바 없습니다.




길 가에 피어 있는 꽃도 찍는 여유도 부려보고...



쓰러져 있는 나무도 찍어보고...길은 비에 질퍽거리고...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행길...제일 무서운 길 중에 하나인 철계단...ㅡㅡ;;;;





한계령 갈림길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귀때기 청봉..우측으로 가면 대청봉..

당일 코스로 오신 분들은 귀때기청봉으로 많이들 가시더군요.




바위와 함께 함 쉬어 봅니다.

날만 좋다면, 저 뿌연 구름인지 안개인지 너머에 멋진 장관들이 펼쳐졌을텐데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와이프 대~!!! 실~!!!! 망~!!!!! ㅡㅡ;;;;;;

어찌 합니까...시작한 길...계속 가야지요...




이렇게 바위들이 깔린 내리막 길도 나오네요.




산행의 중간지점 정도 되었습니다.

여기서 천우신조인지..날이 조금 개이더군요...




오래된 똑딱이 카메라 가져 갔더니 영 해상도도 떨어지고, 비구름에 있었더니...기능이 허접입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구름들이 싸악~ 걷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와이프 정말 감탄하더군요. 주변에 몇 분들도 쉬고 계셨는데...다들 똑같이 우와~~~~~

그러나..

햇볕을 본게..이날 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ㅜㅜ



비가 와서 그런건지 아님 원래 그런건지...취사를 하는 분들이 보이시더군요.

나무숲이나 비닐을 천장삼아 사이트를 만들어서 라면 끓여 드시더군요.

라면냄새 맡고 지나가자니 정말 얻어먹고 싶었습니다. 근데..지정된 장소 이외에 취사금지 맞죠??? ㅡㅡ;;;

저희도 자리 하나 잡아서 집에서 싸간 찬밥과 반찬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자리 잡은 곳이 바람도 세차고 너무나 추워서 체하는 줄 알았습니다. ㅜㅜ




끝청에 도착~!!!..그러나 주변에 뵈는 건 역시...허연 비구름 뿐...쩝




끝청 갈림길~!!!

저 이정표 보이십니까? 대청봉 700m~!!! 그보다 더 중요한 거...한계령 7.7km~!!!!!

7.7km 산행에 약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ㅡㅡ;;;;


.


대청봉까지 700m 정말 남다르게 힘들더군요.


비는 둘째치고 바람이 엄청나고...구름으로 시야에 한계가 있다보니 더 답답해지고..


.




대청봉을 오르는 길 옆으로는 '눈잣나무'라는 보호수가 있습니다.

가까이 가지 못하게 되어 있어 안내판만 찍었습니다.

남한에서는 설악산 대청봉일대에만 군락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소중한 것이겠지요?




대청봉 인증샷~!!!!

인물샷을 가급적 올리지 않으려고 했으나....

이건 너무나 기념비적인 것이라 과감히..ㅋㅋ

근데 와이프 상태가 별로 안좋군요..(이해해 주시길 ㅡㅡ;;;;;)


.

.


혹시나 하여 중청봉 대피소에 들러 예약 취소 자리 있는 지 확인해 보았습니다만..


18시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더군요.


남들은 짐을 풀고 쉬는데...저희는 하는 수 없이 봉정암으로 향했습니다.


이때 와이프가 많이 지쳐서 내리막길이지만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혹시나...저녁 공양 시간 지나서 도착할까봐 맘이 꽤 급했지요.


봉정암에 18시 5분 쯤 도착했는데...다행히 저녁공양 시간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


우선 급한대로 밥부터 먹고 (밥 사진은 다음 날 공개~!!)..예약 확인하고 쉬었습니다.




봉정암 인증샷~!!!
법당과 부처님 바위 모습입니다.

.
.

철야기도 예약을 했으니..철야는 못되더라도 기도는 드려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왠걸...법당에 이미 사람이 꽉 찼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작년 부모님 모시고 왔을 때에 비하면...정말 한산할 정도였습니다.

작년에는 예약도 없이 그냥 와서리...숙소는 꽉찼고..법당도 넘쳐나고...

어쩔 수 없이..산신각에서 아부지와 쪽잠을 잤던 기억이...(엄니는 철야 기도..ㅡㅡ;;;;)

아무튼...

정말정말 죄송스럽게도..기도는 그냥 맘 속으로 드리고...숙소에서 잠을 청하였습니다.

숙소 공간에 여유가 많아 그나마 편히 잘 수 있었지요..

사진이 없어 아쉬운데..방 바닥에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구역이 줄 그어져 있습니다.

그게 대략 가로 50cm 정도...세로 120 ~ 130cm 정도???

모로 누워서 새우잠 잘 정도의 넓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봉정암은 자러 오는 곳이 아니고 기도하러 오는 곳이라고 생각 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불손하게도 전....잠만 잤네요...다시한번 정말정말 죄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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