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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교리 수업에서 내주는 숙제들 중 하나가..."성경 쓰기"

열심히 볼펜으로 쓰던 중...

한자 공부에 한창 열심이신 엄니를 위해 만년필 하나를 사드리면서...

성경쓰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 만년필에 관심의 집중이 되어 버렸습니다. ㅋㅋㅋ..

물건 하나에 필이 꽂히면..이리저리 탐색하는 걸 낙으로 사는지라...

고가의 몽블랑부터...저가로 이쁘장하게 나온 라미까지...쭉 훑다가..
(몽블랑 언제 가져보나..ㅡㅡ;;;;)

갑자기 생각난 만년필 하나...

때는 바야흐로 1993년 마지막 학력고사를 치루고,

전기에 있는 대학교에 당당히 합격을 하면서..작은 아버지께서 선물로 주신...그 만년필...

당시에는 잘 사용하지도 않았고, 생긴 모양도 투박한지라..그냥 묵혀두다가...

이제서야 관심이 관심인지라...^^;;;

본가에 있는 20년도 넘은 제 책상을 뒤져보니...짜잔~!!!!!



그 이름도 유명한 한국PILOT만년필...PILOT라 쓰고, 빠이롯트라 읽어야 하죠? ^^

뚜껑(Cap)과 몸통(Barrel)에 음각으로 그려져 있는 것은 용(dragon) 무늬 입니다.




클립에는 저렇게 PILOT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것을 보기 전까지는 이 제품이 어디 것인지 전혀 몰랐습죠..^^;;;




캡을 열면 저렇게 생겼습니다.

엄니에게 사드린 "워터맨"과 비교하면...당췌 투박합니다...




펜촉(Nib) 모양입니다. "PILOT MADE IN KOREA SUPER QUALITY" 라고 쓰여 있지요.

닙과 그립(Shell 이라고도 하네요.)이 연결된 부위에 손을 대면..잉크가 묻어난다는...ㅡㅡ;;;;




펜촉 뒷부분의 피드(Feed Bar) 부분을 근접촬영 하고자 했으나..아이폰의 한계로 그냥 이대로...

"워터맨"은 가로 줄이 되어 있던데..이건 줄이 없더군요...




컨버터 모습입니다.
"PRESS HERE PILOT  8 8 1 1"  이라고 쓰여 있죠.
스포이드처럼 눌러서 잉크를 채우는 방식인데, 이런걸 "에어로매틱 컨버터"라고 하네요.
이런 방식은 요즘 나오지 않고, 대개 "스크류식 컨버터"를 쓴다고 합니다.
손잡이를 돌리면 피스톤이 올라가면서 잉크를 채우는 식...

..
.

필기감은 약간 거칩니다. 근데...Nib의 종류를 모르겠습니다.
(악필이라 글씨는 공개안함..ㅡㅡ;;;)

엄니 워터맨의 EF와 비교하면, 훨씬 가늘고 흐리게 쓰여지던데...

흐린 건...잉크 공급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쉬다가 쓰면 진하다가....조금만 더 쓰면..다시 흐려지는 ㅡㅡ;;;;;

모델명이 하도 궁금해서 구글링을 통해 찾아 보았습니다.

"P-73" 이라네요.

암튼 이걸로 숙제 잘 해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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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서 사용한 모든 용어와 정보는...

핫트랙스(http://www.hottracks.co.kr)와

펜후드 (http://cafe.daum.net/montblank) 에서 참고하였습니다.